흑야 (1975)
숙은 형무소에 간 남편을 기다리면서 시부모를 모시는 다방마담이었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한살, 여자로서의 숙의 고독을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방의 단골손님인 대학생에 대한 숙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는 늦은 시간에 다방을 찾았고 그때마다 카운터의 마담만을 뜨겁게 응시한다. 그러나 숙은 어느날 절망에 빠지고 만다. 대학생이 그토록 지켜본 것은 숙이 아니라 카운터 뒤의 모나리자상이었다. 그와의 사랑은 숙의 꿈과 환상이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