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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화상 (2018)

베이징 거리의 사람들, 가뭄에 속타는 농부, 사라지는 공장의 노동자, 화려하게 치장된 해변의 관광객, 지진 피해를 복구 중인 건설노동자, 그물을 수선하는 어부, 무대에 오를 채비를 마친 무용수... 중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왕샤오슈아이가 그리는 현대 중국의 초상.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격변기 중국의 인물과 공간을 담은 작품. 영화는 중국 전역을 다니면서 공간의 한순간을 잠시 주목한다. 광산촌, 어촌, 도시 공장, 건설 현장, 농촌, 학교, 병원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광부, 노동자, 어부, 농부, 병자, 학생 등 다양한 인물을 포착한다. 영화는 개발이 대성황을 이루던 때 그 이면 속 인물과 공간을 가만히 비춘다. 그러다 공간 속 인물 중 한 명과 조용히 눈을 마주치며 무언의 교감을 시도한다. 때로는 그가 감독 자신이기도 하다. 마치 아우구스투 잔더의 사진처럼, 영화는 사진의 정적인 리듬과 영화의 동적인 리듬을 감각적으로 품으면서 공간의 사람들, 특히 서민들을 담아낸다. 영화는 공간 속 인물을 파편적인 조각들로 수집해 중국 사회의 단면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조각을 맞추다 보면, 그 조각들이 모여 동시대 중국 사회 그 자체로 마주하게 한다. 국내에서는 로 유명한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최신작이다. 은 강한 내러티브를 벗어나 영화와 사진과 미술 영상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