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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여친 (2007)

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찌질한 인생의 최고봉인 구창. 배가 고파 바닥에 떨어진 지갑에서 3천원을 꺼내 밥을 사먹다가 그것마저도 지갑주인인 ‘아니’에게 들켜버린다. 그날부터 계속 구창 앞에 나타나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아니’. 구창의 역사적 면접 시험이 있던 날. ‘아니’는 구창에게 전화를 하고는 외친다. “미친년이라고 한번만 해줄래요. 미친년! 미친년!”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자꾸만 엉뚱한 사건을 만드는 그녀에게 태어나서 연애 한번 못해본 ‘구창’은 자꾸만 마음이 간다. 위로한답시고 키스모드로 들어가 구창의 생애 첫 키스가 이루어 질려는 찰라, ‘아니’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키스도중 구창의 혀를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는 외친다. “요 쒜끼! 쌍판을 확 갈아버릴라~” 자신이 ‘아니’ 몸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격인 ‘하니’라는 그녀. 불량배들과 1대 4로 붙어도 거뜬히 해치우고 툭하면 욕설을 날리는 그녀 때문에 ‘구창’의 얼굴엔 멍이 가실 날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다중인격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니’는 구창의 멍든 얼굴을 보고는 어디서 다쳤냐며 되묻기만 해 구창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아니’에게 점점 빠지는 ‘구창’은 ‘하니’가 나왔을 때만 잠깐 참으면 마치 여자 둘을 한꺼번에 만나는 양다리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만 하고, 어느날 갑자기 드러나는 ‘아니’의 비밀에 또 다시 당황하고야 마는데… “그런거 있잖아요. 원래 내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오빤 그런 적 없었어요?” 재털이가 담배를 버리는 일 없이 평생 ‘아니’를 지켜주겠다고 맹세를 하는 구창. 그렇게 파란만장한 구창의 첫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