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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왕 (1977)

히말라야에서 거대한 원숭이 인간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사람들은 괴물을 생포해 홍콩으로 데려옴으로써 엄청난 돈을 벌려는 계획을 세운다. 동생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실의에 젖어 있던 조니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 탐험에 동참한다. 일련의 끔찍한 재난 끝에 원숭이 인간에게서 키워진 아름다운 소녀 아웨이를 만난 조니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원숭이 인간은 아웨이의 설득으로 홍콩으로 향하지만, 곧 탈출해 시내를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과 , 을 합쳐놓은 듯한, 장르영화의 색채가 짙은 작품. 쇼 브라더스의 마지막 스팩터클 시대에 속하는 은 종잡을 수 없는 오락활극이다. 1933년 RKO에서 만든 할리우드 '괴수' 스펙터클 영화의 고전 을 원본으로 하여 일본 도호 영화사는 일련의 '고지라' 시리즈를 만들었고, 빅 사이즈 스펙터클의 오락활극은 쇼 브라더스에 의해서 홍콩에서 으로 둔갑하였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을 원본으로 하지만, 쇼 브라더스는 놀랍게도 여기에 '성성왕'의 마돈나로 금발 백인 '여자 타잔'을 등장시킨다. 그래서 과 의 이야기를 기기묘묘하게 믹스시킨 이 영화는 블루 스크린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촌스럽게' 동원하여 보는 사람을 한껏 즐겁게 만든다. 영화 전반부는 밀림에 가서 '성성왕'과 '백인여자 타잔'을 만나는 모험활극과 로맨스로 펼쳐지며, 후반부는 홍콩에 킹콩을 데려와서 벌어지는 괴수영화로 세트장을 '쑥밭'으로 만든다. 일본 '고지라' 스태프를 초대하여 만든 홍콩 도시와 빌딩의 재연은 정교하지는 않지만, 놀라운 것은 킹콩이 철창 우리를 탈출하여 홍콩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무려 30분 동안 (이 영화의 3분의 1!) 이어진다. 처음에는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지만, 그러나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 만큼 이어지는 황폐한 홍콩 세트장의 폐허가 되어가는 모습을 홍콩이라는 현대 도시에 대한 고전적인 쇼 브라더스 스튜디오의 혐오감과 절망적인 비젼으로 보인다. 그것을 반증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