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사랑을 타고 (1994)
부유한 집안의 3대 독자 왕범수(김호진 분). 홀어머니 밑에서 야무지게 성장한 팽영미(신은경 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사랑 하나만을 믿고 과감히 결혼생활에 돌입한다. 아직 부부라고 하기엔 어리고 철없는 범수와 영미. 영미에게서 아침을 한번 얻어 먹으려면 보통 세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TV 채널권을 가지고 티격대야 하고,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을 줄만 알지 자립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범수. 사랑이 주는 환상만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현실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학교생활과 결혼생활을 병행하는데서 생기는 여러가지 사소한 문제와 성격마찰, 경제적인 자립, 심지어는 부부간의 잠자리에서도 누적된 갈등이 표출된다. 이러한 갖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맞고 극복하면서 그들은 진짜 성숙하고 아름다운 부부가 되어간다. 자립심이 없었던 범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 한 남자로서 우뚝서게 된다. 영미 또한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아내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해 간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범수와 영미의 신혼생활이 한창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때 엉뚱한 사건이 벌어진다. 결혼 3개월이 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자 찾아간 병원에서 범수는 성불능자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가족 모두에게 숨기고 혼자 고민하는 범수, 드디어 식구들에게 사실을 발표하려는 그 순간에 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바로 영미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배신감과 영미에 대한 의심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범수. 그녀에게 유산시킬 것을 강요한다. 범수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영미.결국 아기를 유산시키기로 하는데. 캠퍼스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그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