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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 (1964)

착하고 선량한 머슴인 벙어리 삼룡이(김진규)는 오갈 데 없는 자신을 거두어준 오생원 영감의 은혜를 잊지 않고 주인 일가를 성심껏 섬긴다. 어느날 돈에 팔려 순덕(최은희)이 난폭한 주인의 아들 광식(박노식)에게 시집온다. 식모로 일하는 범실댁(도금봉)에게 정신이 팔린 광식은 순덕을 심하게 구박한다. 삼룡은 남편 때문에 눈물로 세월을 지새는 순덕 아씨가 안쓰러워 남몰래 연모한다. 삼룡은 광식과 범실댁이 물레방아간에서 정사를 나누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절초풍해 이 사실을 범실댁의 남편에게 알린다. 이 일로 해서 그렇지 않아도 아씨를 두둔한다고 눈 밖에 났던 삼룡은 광식에게 죽도록 두들겨맞고 집에서 쫓겨난다. 삼룡이 쫓겨나던 날 밤, 오생원의 집에는 원인 모를 불이 난다. 삼룡은 불기운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기 직전인 집으로 뛰어들어 아씨를 구해낸다. 목숨을 구한 아씨가 광식이 안에 있다며 어쩔 줄 몰라하자 삼룡은 다시 집안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삼룡은 집밖으로 나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