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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1989)

황량하기 그지없는 핀란드 북부의 툰드라 지대에서 활약하던 세계 최악의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핀란드의 실제 밴드 '슬리피 슬리퍼즈' 분). 그들의 형편없는 연주를 들은 흥행업자는 미국에나 건너가 보라고 권한다. 세상에서 가장 썰렁한 국제 공항을 떠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장도에 오르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그리고 그 뒤를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유일한 열성팬 이고르가 그림자처럼 뒤쫓는다.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양키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해보자고 제안하던 미국의 흥행업자들은 이들의 음악을 듣고 난 뒤 실망하여, 멕시코에서 열리는 사촌의 결혼식에서나 연주를 해보라며 쫓아 보낸다. 졸지에 길거리 신세가 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록큰롤이라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이들은 매니저의 지시 대로 열심히 공부한 끝에 다음번 연주에선 멋진 록큰롤 연주를 선보인다. 중고차를 한 대 구입한 후 멤피스, 뉴올리온즈, 텍사스를 거치면서 그들의 레파토리는 록큰롤, 컨트리 뮤직, 하드록 등 점차 다양해지는데... 툰드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미국으로 건너가 보라는 흥행업자의 말에 미국행을 결심한다. 매니저 블라디미르는 연습도중 동사한 베이스 주자를 관에 넣고 이들과 뉴욕에 도착하지만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형편없는 연주를 들은 프로모터는 맥시코에서 열리는 자신의 사촌 결혼식에서 연주나 하라고 말한다. 중고차를 구해 멤피스, 뉴올리언스, 갤버스톤을 거쳐 맥시코로 향하는 여행은 험난하기만 하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영화로, 헤어 왁스 한통을 다 바른 것 같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코가 뾰족한 구두를 신은‘세계 최악의 록큰롤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와 이들의 사악한 매니저 블라디미르의 로드 무비. 중고차 가게 점원으로 우정 출연하는 짐 자무시 감독을 놓치지 말 것! (2011년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